구혜선의 감독 데뷔 성적표는?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대박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는 구혜선이 24일 영화 '요술'을 들고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그간 그림 전시회와 피아노 연주회, 책 출판 등 만능재주꾼으로서 자질을 과시한 구혜선은 앞선 시사회에서 "지나치게 추상적이며 기교적", "감독의 소녀적 감수성을 잘 살렸다"는 엇갈린 평을 받았다.
24일 현재 '요술'의 개봉관은 29개. 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망을 타고 주로 CGV에서 상영되고 있다. 배급상황이 이렇다보니 이후 최종 흥행 스코어를 놓고 결과를 따진다면, 구혜선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팬들은 구혜선의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 "톱스타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감독으로서 첫 테이프를 끊은 것 자체로도 대단"하다며 "이번 영화가 이후 감독 구혜선의 독특한 색깔을 살려나갈 수 있는 디딤돌로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구혜선 또한 지속적으로 저예산 영화와 소규모 배급 형식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차기작으로 뱀파이어의 사랑을 그린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구혜선은 "내 이름 세 글자가 투자나 캐스팅에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잘 안다"며 "이런 한계점을 인정하는 가운데,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저예산 영화, 소규모 개봉 방식을 고수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