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黃金망치

〈제7보〉(73~79)=2005년 어느날 인터넷 국제 대국 사이트에 괴물 하나가 출현했다. 대화명은 골드해머(goldhammer). 그는 항상 최고 강자들만 골라 싸웠고, 공포의 승률을 유지했다. 팬들은 그의 정체가 궁금해 몸살을 앓았지만 중국인이란 사실 외엔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괴물'은 그로부터 3년 뒤 베일을 벗었다. 각국 프로들이 모인 국제 행사 도중 한 10대 소년이 자신이 '황금망치'임을 밝힌 것. 바로 저우루이양이었다.

이제 백에 남은 희망은 상변 흑 대마를 일망타진하는 것. 하지만 김지석의 표정은 잡힐 돌이 아니라는 듯 자신만만하다. 73으로 단수친 뒤 75로 끼운 수순이 묘하다. 75로 그냥 참고1도 1은 14까지, 삶을 장담할 수 없다. 75는 "패(覇)를 하겠으면 해보자"는 선언. 패란 참고2도 3까지의 강습을 말한다.

그러나 흑엔 4의 팻감이 있다. 흑이 6으로 귀를 점령하고, 백은 상변을 빵때린 뒤 실전보 '가'를 차지하게 된다(2로 A는 백2로 흑이 전멸한다). 이 교환은 좌상귀 삼삼이 비어 있어 흑 필승이란 결론. 결국 저우는 76, 78이란 강수로 총공세를 택했고, 흑도 79로 끊어 혈기(血氣) 다툼은 끝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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