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금리 오르면 늦으리… u-보금자리론 선풍적 인기

주택금융공사가 새로 출시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유(u)-보금자리론'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국내 상황에서 몹시 이례적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1일 기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보다 금리를 0.4%포인트 낮춘 u-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출시 1주일 만인 지난 28일까지 대출신청 건수는 약 1만250건, 신청금액은 1조2770억원에 달한다. 아직 다 대출이 이뤄진 건 아니지만 보금자리론의 공급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약 6조원이 팔려나간 것과 비교하면 u-보금자리론이 얼마나 인기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대출 신청이 폭발적으로 밀려드는 바람에 주택금융공사가 부랴부랴 인원 충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대출 신청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는데, 처리 지연으로 인해 실제 대출은 아직 430억원밖에 안 나갔다.

u-보금자리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주된 이유는 낮은 금리 때문이다. 30년 만기 기준으로 대출 금리가 연 5.55%. 설정비 부담 같은 일회성 수수료를 대출자가 부담하면 금리가 연 5.35%까지도 낮아진다. 현재 은행권의 대표적인 변동금리형 상품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가 연 4%대 후반인 걸 감안할 때 양쪽 금리차는 0.5%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금리가 앞으로 오를 것에 대비, u-보금자리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정금리 상품과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차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시중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미리 고정금리형 대출로 갈아타거나 일부는 주택 구입 계획을 앞당겨 대출받으려는 것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u-보금자리론 같은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이 변동금리형 상품보다 유리한 측면이 많다. 다만 유럽발 재정위기 같은 외부 요인 때문에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는 있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 일정 기간 변동금리를 적용하다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금리설계형' 보금자리론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u-보금자리론을 기준으로 할 때,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설계형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현재 연 3.59%로 금융권에서 가장 싼 편이다. 최대 1년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 한시적으로 최대 3년까지 변동금리를 적용하도록 해준다.

단,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보통 3년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지 않는데, 보금자리론은 최소 5년간 유지해야 상환수수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