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어떤 嚴父

〈제9보〉(94~105)=바람직한 아버지상은 엄부(嚴父)일까, 자부(慈父)일까. 엄부라면 그 적절한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저우루이양 스토리를 보며 느끼는 의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저우가 어렸을 때 바둑에 지고 오면 체벌을 가했다고 한다. "나는 아버지를 이해한다. 그런 사랑 덕분에 오늘날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괴로울 꼬마를 때리기까지 하느냐는 반문에 저우는 펄쩍 뛰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흑▲로 끊고 95로 키워 죽인 뒤 97로 나갔다. 99가 선수(先手)로 듣는다는 게 흑의 자랑이다. 훗날 101쪽의 활용도 보고 있다. 조심할 것은 97로 99를 먼저 선수하면 큰일 난다는 것. 참고1도 4까지, 이것은 흑 대마가 다시 갇힌다. 오늘따라 김지석은 상당히 침착하다.

98로 참고2도 1로 최대한 버텨오면? 흑8로 산다. 9, 11엔 12 이후 A와 B가 맞보기. 백98이면 101을 거쳐 105까지의 패(覇)가 필연이다. 102로 참고3도 1로 잡아도 10까지 상변에서 살아가기 때문. 백의 외곽 포위망이 엉성하긴 해도 패싸움은 항상 마법(魔法)을 동반하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이 패싸움의 결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