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에 사는 50대 직장인입니다. 펀드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공모(公募)펀드 외에 사모(私募)펀드란 것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모펀드는 다른 펀드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최근 강남의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사모펀드 투자가 활발하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실 겁니다. 부자고객들이 사모펀드가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시장금리 이상의 절대수익률을 내거나 시중의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나누는 법적 기준은 펀드가입 고객 수에 있습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50인 이상인 자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는 공모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를 사모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적립식펀드처럼 일반적으로 우리가 신문이나 TV 등에서 광고를 보고 증권사 영업점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는 펀드는 모두 공모펀드라고 보면 됩니다. 사모펀드는 50인 미만 소수의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연하게 상품홍보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모펀드는 가입 시 투자설명서, 간이투자설명서, 집합투자규약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어 펀드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사모펀드는 가입 시 집합투자규약(약관) 외에는 관련서류를 고객에게 따로 교부하지 않습니다. 투자자산에 대한 보고의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공시 의무 등도 특례조항으로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펀드의 운용대상이나 위험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투자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모펀드는 투자대상에 대해서 이미 많이 알고 있는 투자자나 투자의 경험이 많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신 비교적 투자자산과 종목 수의 제한을 받지 않고 투자자가 원하는 투자자산과 원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모펀드 투자는 주로 증권사의 PB지점 등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사모펀드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면 투자자의 성향에 맞춘 맞춤형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