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라운지] "뺑소니 당해도 최고 1억까지 보상 가능"

뺑소니 사고(차량보유자 불명 교통사고)는 이중삼중 고통을 준다. 사고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병원비까지 모두 피해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고 해서 보상을 전혀 못 받는 건 아니다. 정부가 뺑소니 자동차나 무보험 자동차로 사고를 당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보장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 사망 시 소득수준 등 기준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부상시 부상 등급에 따라 최고 2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단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구제제도이므로 피해자의 신체사고만 보상되며 자동차 파손 등 대물 사고는 보상되지 않는다.

박주식〈사진〉 현대해상 보상지원부 부장은 "뺑소니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가까운 경찰서에 교통사고 사실을 신고한 후 '사고확인증명서(교통사고사실확인원)'를 떼어두어야 한다"며 "사고확인증명서와 진단서, 영수증, 정부보장사업청구서 등의 서류를 갖추면 13개 손해보험사 어느 곳에 연락하든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부장은 24년 경력의 자동차보험 보상 전문가다. 박 부장은 이어 "사고 상대방을 찾지 못하거나 찾더라도 책임보험만 가입한 경우 피해자나 어린이 피해자 부모가 '무보험차상해 담보'에 가입돼 있으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보험차 상해 담보란, 계약자가 뺑소니 등 가해자를 알 수 없는 차와 사고가 나서 상해를 입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담보를 말한다.

그는 "정부보장서비스 사업은 최대 1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데,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무보험차 상해 담보를 활용해 추가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가 난 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뺑소니범으로 몰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박 부장은 "실제 사고가 나면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당황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뺑소니로 몰리는 사례가 많다"며 "피해자가 사고현장에서 괜찮다고 해서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경우와 피해자를 병원에 호송했지만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경우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가 피해자인 경우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박 부장은 강조했다. 겉으로 봤을 때 딱히 다친 곳이 없어 보여도 부모 등 보호자에게 반드시 연락해야만 나중에 낭패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