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기업공개 봇물… 공모주 노려볼까

하반기에 국내 증시 데뷔를 기다리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상반기 삼성생명, 만도 등의 상장으로 공모주 청약이 늘어난 만큼 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 시장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7월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업체 2곳, 코스닥시장 7곳 등 총 9개사다. 지난 1월(13개사)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숫자가 많다. 희망공모가의 하한선을 기준으로 한 모집총액 규모만 약 2600억원 수준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다. 상장하면 삼성그룹 내 19번째 상장사(코스닥 2개사 포함)가 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기업용 소모성자재(MRO)를 구매 대행하는 전문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1조1821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순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가 총 7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청약은 오는 22~23일 진행되며 희망공모가격은 1만2300~1만53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외국기업으로는 15번째로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웨이포트유한공사는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다. 중국 내 자회사 및 손자회사가 동력식 수지공구인 톱, 제초기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액 1079억원, 당기순이익 79억원을 올렸다. 오는 14~15일 청약이 진행되며 희망공모가격은 1400~18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이 밖에 원자력발전소 및 철강산업용 계측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우진은 오는 15~16일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에스디시스템, 크루셜텍, 인터로조, 하이텍팜, 이글루시큐리티, 엠에스오토텍 등도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이 하반기 공모주 청약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상반기 국내 IPO 시장이 커지면서 공모주 청약의 수익률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IPO 시장 규모는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만도 등 규모가 큰 기업의 상장에 힘입어 총 8조4490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IPO를 제외한 일반 주식모집·매출을 통한 조달은 3조270억원으로 작년 동기(4조2460억원)보다 28.7% 줄었다. 공모가액 대비 상장수익률은 평균 21%이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이 18.6%, 코스닥 종목이 2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자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모시장에 뭉칫돈이 모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공모주 청약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투자금 규모가 적은 개인 입장에서는 공모가격 및 증권신고서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