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국토해양부가 자동차보험 적정 정비요금을 종전보다 18% 인상한 바람에 보험료가 3~4%가량 상승할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하반기 중에 보험료 할인 혜택이 축소 또는 폐지될 예정이어서 추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일 "자동차보험의 공공재적 특성을 감안해 가급적 인상을 자제해야 하지만,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원가(정비요금)가 올랐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금융당국은 물가 안정을 위해 보험사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강하게 제동을 걸어왔다. 하지만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손해율(계약자들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이 고공 행진을 하자 결국 태도를 바꾸게 된 것 같다고 보험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보험업계 전체의 손해율은 80%에 육박해 지난해 겨울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손해율이 80%에 육박하면 각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진다.
더구나 7~8월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낀 하반기에는 통상 상반기보다 손해율이 더 높아진다. 하반기에 손해율이 더 올라가면 보험사들은 할인 혜택 폐지 등을 통해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