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쏙 들어간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100만원을 넘길까?'

올 들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삼성전자 주가의 100만원 돌파 여부였다.

하지만 5일 삼성전자 주가는 76만7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79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후 계속 내림세다. 연달아 하락한 경우도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는 5일 연속 주가가 내렸다. 2009년 9월 수준의 주가에서 오르락내리락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도 상당한 이익을 낼 전망이며, 최근 스마트폰 갤럭시S가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100만원에 다가서기는커녕 70만원대로 주저앉아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1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009년 4분기 실적 예상치를 근거로 목표가를 잇달아 높였다. NH투자증권은 108만원을, LIG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105만원과 10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당시 100만원 돌파를 예상했던 12개 증권사 중 8곳이 상반기에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장담했다.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4월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4조4056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 4월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년 중 가장 강세를 보였다. 4월 5일엔 87만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흘러내렸다.

갑자기 삼성전자 주가의 힘이 빠진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맞닥뜨린 외부 환경의 변화에서 답을 찾는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올 초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황과 휴대전화·TV 등의 완성제품시장 상황이 장밋빛이었으나,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올 하반기에는 유럽지역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고, 중국과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최근 꺾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인 갤럭시S도 아이폰4 등 다른 스마트폰과의 경쟁을 위해선 마케팅 비용을 엄청나게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올 초 104만원을 목표가로 잡았던 한 증권사는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목표가를 97만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는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뚫고 올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100만원 돌파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신증권 반종욱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으로 보면 100만원 돌파가 (시기상의 문제일 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면서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안에 100만원 돌파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