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릴러 '이끼' 개봉 앞둔 강우석 감독
"뻔한 공포는 죽어도 싫어 포기할 생각도 여러 번… 내 한계 실험한 작품"
지루할 틈 없는 2시간 40분 정교한 연출, 특유의 유머도
강우석 감독은‘이끼’개봉도 전인 지금 새 영화‘글러브’를 찍고 있다. 청각장애인 야구단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다. 그는“‘이끼’를 찍으며 얻은 에너지가 사라지기 전에 새 영화를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영화 ‘이끼’의 개봉(14일)을 앞둔
강우석(50) 감독의 얼굴에 자신감이 스며 있었다.
그런 얼굴로 그는 “이번 작품 찍으며 영화에 대한 겸손을 배웠다”고 했다. 말투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전국 수석한 학생이 “공부랄 건 없고 다만 모든 책을 외우고 씹어먹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5일 충무로에 있는 강 감독의 회사 ‘시네마서비스’에서 그를 만났다.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영화, '나도 저렇게 만들 수 있어' 하는 영화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긴장되고 가슴 조이는 영화를 찍어야 했는데, 시사 후 반응을 보니까 자신 있게 얘기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