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를 미국보다 먼저 본다...'더 브릿지', 현지보다 빨리 한국서 방영

　언제부턴가 할리우드 대작영화 광고에 '전 세계 최초개봉'이라는 문구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영화시장이 국제적으로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는 예다.

이에 반해 미국드라마(이하 미드)는 반드시 현지에서 방송된 후 국내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미드 방송 시스템도 확 바뀌게 됐다. 미드도 본고장인 미국보다 국내에서 먼저 방송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 우리에겐 더 할 나위없이 좋은 일이지만, 미국인들에겐 억울함마저 들게 하는 상황이 케이블 FOX채널에서 일어난다.

FOX채널은 미국 CBS에서 10일 방송 예정인 아론 더글러스 주연의 '더 브릿지(The Bridge)'를 미국보다 하루 빠른 9일 밤 12시에 첫 방송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미국 CBS는 11일 오전 9시 방송이다.

그동안 미국과 실시간으로 방송한 미드도 거의 없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편성은 완전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FOX채널 관계자는 "미국 CBS가 공동 제작사인 캐나다 CTV와 계약할 때 미국 현지 선방송 조항을 넣지 않아 CTV로부터 판권을 구입한 우리가 먼저 국내에서 방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먼저 방송하는 '더 브릿지'는 양쪽을 이어주는 다리처럼 시민과 경찰, 고위 간부와 풋내기 경찰, 정의와 부패 사이에서 사회 정의를 지키려고 하는 경찰 프랭크 리오의 활약상을 담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