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페이퍼진]연예가 클로즈업:'뺑소니'권상우, 배우로서도 떳떳하지 못했다
입력 : 2010.07.08 14:10
권상우 하면 대한민국 스타배우로 당당히 인정받는 연기자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한류스타입니다. 그가 요즘 궁색한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다름아닌 '음주 또는 뺑소니 의심 사고' 때문인데요. 그는 20여일전 서울 강남구 청담4거리에서 운전중 중앙선을 침범, 경찰의 정지명령에 응하지 않고 도주했습니다. 이후 청담동의 한 골목길에서 길가에 주차돼 있던 제네시스 승용차의 앞범퍼를 들이받았습니다.
당황한 그는 차를 후진하다 뒤따라 오던 순찰차와 부딪치고 300여ｍ를 그대로 달아나다 인근 주차장 안의 나무를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리고 사고 발생 이틀 뒤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경찰차가 뒤에서 따라오는데다 갑자기 사고가 나자 겁이 났다"면서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권상우의 이같은 사고에 대해 '사고 후 미조치' 건으로 분류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음주 의심대목은 어떻게 됐느냐구요? 사고후 이틀이나 지나 경찰에 출두했으니 애초 음주측정은 해보나마나입니다. 1억2000만원에 이르는 고급승용차를 길거리에 내버려두고 그냥 간 이유도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변이 없는한 검찰에서 벌금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사고 후 미조치'는 교통사고시 인명피해는 없고 물건이나 차량, 간판 등 재물 손괴 후 도주한 차량에 대한 징계 절차로 통상 벌금형이 내려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권상우의 교통사고와 이후 처리되는 과정을 바라보는 세상사람들의 눈빛은 온통 의혹투성이라는 표정입니다. 왜 그럴까요.
'누군가 밤중에 차를 몰고 가다 신호를 위반하고 이를 본 경찰차가 뒤에서 ?燦틸?니다. 그런데도 계속 도망을 가다 골목길에 접어들어서는 남의 차를 들이 받은 뒤 후진으로 경찰차까지 받아버립니다. 가로수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는데 이번엔 아예 차를 버리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리고는 이틀이나 지나서 경찰에 출두했습니다.'
만약에 일반인이 비슷한 사고를 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바로 뒤에서 경찰이 ?燦틸윱쨉? 배짱 좋게 도망갈 수 있었을까요? 세계 최고 수준의 범인 검거율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경찰은 눈앞에서 벌어진 불법을 그냥 뒀을까요?
이번 사건을 두고 네티즌 팬들은 "도무지 납득이 안간다"며 신랄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매사 당당하기만 하던 권상우가 그깟 접촉사고가 겁나서 도망갔을까?" "조폭출신 거물과도 맞짱을 떠도 눈하나 까딱하지 않을 베포는 다 어디 갔느냐?"
특급스타의 석연찮은 행동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죠. 일련의 처리 과정이 일반인의 상식이나 경험과는 너무나 동떨어진다는 점에서 경찰의 느슨한 대응에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래저래 권상우의 처지가 궁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권상우의 얘기를 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권상우는 지난 2007년 말 탤런트 이요원과 함께 드라마 '못된 사랑'에 출연했는데요. 기자는 당시 청룡영화상을 준비하던 실무책임자였습니다.
수개월전부터 배우들의 스케줄을 파악하고 영화상 참가여부를 타진하는 것이 중요한 일중 하나입니다. 배우 권상우 역시 오래전부터 섭외가 돼 있었는데 영화상을 닷새도 남겨놓지 않고 갑자기 난색을 표했습니다.
'참여는 하고 싶은데 드라마 때문에 곤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드라마 스케줄까지 감안한 약속이었지만 납득할 수 없는 돌출행동엔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선은 다해본다는 일념에서 드라마 제작사(DRM미디어)를 찾아가 "1년에 한번 있는 청룡상 참석을 위해 권상우의 드라마 촬영 스케줄을 조절해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했고, 제작사는 "배우가 배우들의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선뜻 허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권상우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당일 드라마 촬영은 없었습니다. 드라마 제작사가 촬영연기에 따른 제작비 손실까지 감수하며 배우의 편의를 봐줬는데 당사자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알다시피 청룡영화상은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참석하는 전통의 영화축제입니다. 배우들이 후보에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참석을 꺼리는 일은 더러 있습니다만, 진정한 스타배우라면 내가 아닌 동료배우의 수상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권상우는 지난 2004년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을 받은 배우입니다.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 '일단 뛰어' '화산고'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그 무렵인 '청춘만세'(2006년) '숙명'(2008년) 등의 주연을 맡아 영화상과는 뗄수 없는 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가 팬들 앞에 당당하려면 '나 보다는 팬'이 먼저라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팬이 없다면 인기와 명예도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작은 실리에 따라 움직인다면 이미 특급스타의 자격이 없는 것이죠. 이번 석연찮은 교통사고와 당당하지 못한 그의 행태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사도 결코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eel@sportschosun.com>
다름아닌 '음주 또는 뺑소니 의심 사고' 때문인데요. 그는 20여일전 서울 강남구 청담4거리에서 운전중 중앙선을 침범, 경찰의 정지명령에 응하지 않고 도주했습니다. 이후 청담동의 한 골목길에서 길가에 주차돼 있던 제네시스 승용차의 앞범퍼를 들이받았습니다.
당황한 그는 차를 후진하다 뒤따라 오던 순찰차와 부딪치고 300여ｍ를 그대로 달아나다 인근 주차장 안의 나무를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종적을 감췄습니다. 그리고 사고 발생 이틀 뒤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경찰차가 뒤에서 따라오는데다 갑자기 사고가 나자 겁이 났다"면서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권상우의 이같은 사고에 대해 '사고 후 미조치' 건으로 분류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음주 의심대목은 어떻게 됐느냐구요? 사고후 이틀이나 지나 경찰에 출두했으니 애초 음주측정은 해보나마나입니다. 1억2000만원에 이르는 고급승용차를 길거리에 내버려두고 그냥 간 이유도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변이 없는한 검찰에서 벌금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사고 후 미조치'는 교통사고시 인명피해는 없고 물건이나 차량, 간판 등 재물 손괴 후 도주한 차량에 대한 징계 절차로 통상 벌금형이 내려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권상우의 교통사고와 이후 처리되는 과정을 바라보는 세상사람들의 눈빛은 온통 의혹투성이라는 표정입니다. 왜 그럴까요.
'누군가 밤중에 차를 몰고 가다 신호를 위반하고 이를 본 경찰차가 뒤에서 ?燦틸?니다. 그런데도 계속 도망을 가다 골목길에 접어들어서는 남의 차를 들이 받은 뒤 후진으로 경찰차까지 받아버립니다. 가로수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는데 이번엔 아예 차를 버리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리고는 이틀이나 지나서 경찰에 출두했습니다.'
만약에 일반인이 비슷한 사고를 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바로 뒤에서 경찰이 ?燦틸윱쨉? 배짱 좋게 도망갈 수 있었을까요? 세계 최고 수준의 범인 검거율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경찰은 눈앞에서 벌어진 불법을 그냥 뒀을까요?
이번 사건을 두고 네티즌 팬들은 "도무지 납득이 안간다"며 신랄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매사 당당하기만 하던 권상우가 그깟 접촉사고가 겁나서 도망갔을까?" "조폭출신 거물과도 맞짱을 떠도 눈하나 까딱하지 않을 베포는 다 어디 갔느냐?"
특급스타의 석연찮은 행동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죠. 일련의 처리 과정이 일반인의 상식이나 경험과는 너무나 동떨어진다는 점에서 경찰의 느슨한 대응에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래저래 권상우의 처지가 궁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권상우의 얘기를 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권상우는 지난 2007년 말 탤런트 이요원과 함께 드라마 '못된 사랑'에 출연했는데요. 기자는 당시 청룡영화상을 준비하던 실무책임자였습니다.
수개월전부터 배우들의 스케줄을 파악하고 영화상 참가여부를 타진하는 것이 중요한 일중 하나입니다. 배우 권상우 역시 오래전부터 섭외가 돼 있었는데 영화상을 닷새도 남겨놓지 않고 갑자기 난색을 표했습니다.
'참여는 하고 싶은데 드라마 때문에 곤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드라마 스케줄까지 감안한 약속이었지만 납득할 수 없는 돌출행동엔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선은 다해본다는 일념에서 드라마 제작사(DRM미디어)를 찾아가 "1년에 한번 있는 청룡상 참석을 위해 권상우의 드라마 촬영 스케줄을 조절해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했고, 제작사는 "배우가 배우들의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선뜻 허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권상우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당일 드라마 촬영은 없었습니다. 드라마 제작사가 촬영연기에 따른 제작비 손실까지 감수하며 배우의 편의를 봐줬는데 당사자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알다시피 청룡영화상은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참석하는 전통의 영화축제입니다. 배우들이 후보에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참석을 꺼리는 일은 더러 있습니다만, 진정한 스타배우라면 내가 아닌 동료배우의 수상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권상우는 지난 2004년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을 받은 배우입니다.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 '일단 뛰어' '화산고'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그 무렵인 '청춘만세'(2006년) '숙명'(2008년) 등의 주연을 맡아 영화상과는 뗄수 없는 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가 팬들 앞에 당당하려면 '나 보다는 팬'이 먼저라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팬이 없다면 인기와 명예도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작은 실리에 따라 움직인다면 이미 특급스타의 자격이 없는 것이죠. 이번 석연찮은 교통사고와 당당하지 못한 그의 행태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사도 결코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