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뜨거운 태양광株… '옥석' 가려 투자를

국내 증시에서 태양광(光) 테마주(株)가 달아오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태양광 투자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세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마주 열풍에 휩쓸리지 말고, 관련 기업에 실제로 태양광 분야의 매출이 있는지, 전체 매출에서 태양광 관련 매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태양광 테마주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웅진에너지다. 8일 웅진에너지 주가는 전날에 비해 7.95% 급등한 1만76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는 하루 가격제한폭(14.74%)까지 올랐으며, 상장 이후 30%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모가(9500원) 기준으로 85.78%나 상승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웅진에너지의 2대 주주가 미국 태양광업체 선파워(Sun Power)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시장이 확대되면 미국 주문이 늘어나는 등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발전의 재료로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도 7월 들어서만 주가가 12.45% 올랐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태양광발전 시장의 성장속도가 올해부터 더욱 빨라지고 삼성전자, LG전자같은 대기업들도 태양전지 시장에 참여하면서 폴리실리콘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신성홀딩스ㆍ유니온ㆍ이건창호 등도 7월 들어 주가가 11~ 13% 상승했다. 하지만 태양광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태양광 업체들은 화학이나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다 태양광 사업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 매출에서 태양광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각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LCD(액정표시장치) 스퍼터(sputter) 생산업체인 아바코와 친환경 시스템창호업체인 이건창호의 경우, 태양광 관련 매출 비중이 비교적 작다"며 "태양광 매출의 비중이 작다는 점에서 태양광시장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주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비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률"이라면서 "태양광이라는 테마주 이름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매출액 비중과 영업이익률을 둘 다 따져보고 투자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양광 사업관련 매출액이 높다는 이유로 투자한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이익은 별로 못내는 태양광 부품업체에 투자하는 꼴이된다. 이때문에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