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작품만 모아 모아서… 영화광에겐 '환상의 열흘'

범상치 않은 국내외 장르 영화들을 선택해 상영해 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가 제14회를 맞아 15일부터 25일까지 경기 부천시내 일대에서 열린다. 주 상영관은 프리머스시네마 소풍과 CGV부천이다. 잔혹하거나 기괴하고, 또는 엉뚱한 환상을 그린 영화들을 42개국 193편을 선정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34편이다.

개막작 '엑스페리먼트'는 미국 TV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의 각본 겸 제작자인 폴 쉐어링이 연출한 작품이다. 심리학 실험에 참가한 26명이 2주간 감옥에서 죄수와 간수 역할을 수행하는 이야기로, 에이드리언 브로디와 포레스트 휘태커가 주연했다. 2001년 독일에서 동명 개봉한 영화의 리메이크작. 폴 쉐어링은 부천에 직접 찾아온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아시아 최초로 부천에서 공개된다. 이 영화는 칸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봉이 미뤄지고 있어, 궁금증을 갖고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좋은 관람 기회다.

이 밖에도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 진출작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은혼', 영국 영화 '괴물들'과 미국 영화 '하우스 오브 데블'이 영화제 측의 추천작으로 꼽혔다. 그리스, 세르비아, 태국 등의 공포영화와 스위스와 아르헨티나의 SF영화들도 영화광들을 기다린다.

부천의 특장(特長)이라 할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미 온라인 티켓이 매진된 '은혼'을 비롯해,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이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본서 1981년부터 올해까지 제작된 '건담' 시리즈 8편이 모두 상영된다. 국내에서 인기 높았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실사판도 준비됐다. 애니메이션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했던 나카 리이사가 실사판도 주인공을 맡아 부천을 방문한다. 이 밖에도 부천을 찾는 해외 게스트는 일본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배우 오구리 ?V '건담'을 창조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리 토시오 감독 등이다.

독특한 환상영화를 만들어 온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 네 편, 한국 무협액션을 개척한 이두용 감독 회고전도 올해 부천의 볼거리다. 16~18일 저녁엔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다양한 무료 공연도 벌어진다.

홈페이지(www.pifan.com)에서 상영정보 사전 확인은 필수. 인터넷에서 매진된 영화는 현장에 남은 표를 서둘러 구해야 한다. 관람료 4000원~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