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라이벌 박영훈·원성진 명인전 등서 잇달아 격돌

'평생 라이벌' 관계인 25세 동갑내기 박영훈(<사진 왼쪽>과 원성진<오른쪽>이 이번주 중요한 길목에서 잇달아 맞닥뜨린다.

우선 제38기 명인전. 본선 B조리그에 함께 속해 2승 1패로 동률 2위권을 형성 중인 상태에서 13일 맞대결한다. 승자는 결선토너에 나갈 조 2위가 거의 확보되지만 지는 쪽은 4강 진입이 멀어진다.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이다.

명인전 닷새 뒤인 18일엔 물가정보배 8강 결선토너먼트 첫판서 또 만난다. 이세돌-허영호, 최철한-박정환, 이창호-강동윤 등 기라성같은 멤버들이 패권을 겨루고 있는 초호화 무대다. 결승 3번기에 이르는 길목 앞에서 박영훈과 원성진 둘 중 적어도 한 명은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 한다.

통산 상대전적은 9승 4패로 박영훈의 우세. 랭킹 역시 2위인 박영훈이 12위 원성진을 앞서 있다. 하지만 라이벌들의 싸움은 언제나 미궁이다. 최철한을 포함해 셋은 코흘리개 시절부터 '송아지 3총사'로 불리며 3각 라이벌을 형성해 왔다. 이들이 칼을 섞을 때면 그 옛날 조훈현-서봉수의 평생 경쟁이 떠오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