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3연타석 홈런' 새 역사 '레디~'

'방자전' '포화속으로'이어 '이끼'도 흥행 조짐 2003~2004년 '실미도''태극기…' 열풍 닮은꼴

충무로가 불끈불끈, 심상치않다.

'방자전' '포화속으로'에 이어 '이끼'도 흥행 축하포를 터뜨릴 조짐을 보이며, 시원한 한국영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대작 두 편이 극장가를 양분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흥행 열기를 이어갔던 사례들은 적지 않다. 2003년 말과 2004년 초를 화려하게 장식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대표적인 예다.

2003년 12월 24일 개봉한 '실미도'는 한달 여간 극장가를 완전히 장악하며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따라서 또 다른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가 2월 4일 극장가에 걸릴 때 충무로 관계자들은 대부분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이미 한국영화를 볼 관객들은 '실미도'를 다 봤다"며 "다시 한국영화를 또 보기 위해 극장가에 나올 관객수는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했던 것.

그러나 '태극기 휘날리며'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달 여만에 '실미도'의 대기록을 갈아치웠다. '실미도'로 불기 시작한 한국영화 바람을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관객 창조에 성공한 것.

이처럼 '연타석 홈런'에 성공한 또다른 사례는 지난해 '해운대'와 '국가대표' 정도다. 7월 극장가를 '해운대'가 접수한데 이어, '국가대표'가 9월 추석 시즌을 장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한국영화 세 편이 잇따라 인기몰이에 성공할 전망이다. 이같은 '3연타석 홈런'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충무로에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0년 흥행 3연타의 첫 테이프는 지난 6월 개봉된 '방자전'이 끊었다. 지난 11일 300만을 돌파, '청소년 관람불가 사극'의 파워를 보여줬다.

같은 날 300만을 넘긴 '포화속으로'도 만만치않다. 월드컵 열풍을 정면으로 이겨낸 '포화속으로'는 여름 방학을 맞이해 흥행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 무엇보다 '나잇 앤 데이'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싸움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최종 스코어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3연속 흥행의 결정타를 날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벌써부터 극장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의 입장권 예매순위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영화 관계자들도 시사회 이후 폭발적인 호평에 힘입어 스크린수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14일 개봉일엔 600여 개에서 관객들과 만날 계획. 정재영 등 배우들도 '발바닥에 땀나도록' 무대인사를 하며 흥행에 힘을 더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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