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한중 바둑 차세대 간판대결서 통쾌한 역전승

한-중 바둑계의 차세대 간판대결에서 한국이 이겼다. 13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호텔서 막을 내린 제14회 한중 통합천원전 3번기 최종 3국서 한국 천원 박정환(17) 8단이 중국 천원 천야오예(陳耀燁·21) 9단을 315수 만에 흑 1집 반 차로 제압, 2대1로 역전 우승했다.

박정환은 이날 3국에서 중반까지 우세를 잡아가다 상대 대마 공격 중 역습을 받아 한 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침착하게 실속을 챙기면서 마무리,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3판 모두 흑을 잡은 쪽이 승리했다.

 

박정환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천야오예에게 3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고, 개막 후 첫 판도 패해 4연패에 몰렸으나 극적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2승 4패로 따라붙기 시작했다. 대회 개막행사 때 “박정환보다 내가 55대 45로 우세한 전력”이라던 천야오예의 오만함도 멋지게 혼내준 결과가 됐다.

한국 랭킹 5위인 박정환은 천원 외에 십단을 보유 중인 2관왕이며, 세계 최연소 9단 기록 보유자인 천야오예는 현재 중국 랭킹 4위까지 치솟아 있다. 박정환은 이날 승리로 우승상금 1만 달러(약 1200만 원)의 주인이 됐다. 천야오예는 지난 해 이 대회 때도 출전, 한국 강동윤을 2대1로 꺾고 우승했으나 2년 연속 우승엔 실패했다.

양국 천원 타이틀 보유자끼리 맞대결하는 이 대회는 96년 시작됐으며 올해까지 한국이 통산 8승 6패로 앞서고 있다. 내년 대회는 중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