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新婦의 다짐

〈제4보〉(43~59)=노총각들에게 결혼이 갖는 가장 큰 가치는 안정(安定)일 것이다. 한 가정의 구심점을 맡아 활동반경이 규범화·규칙화되면 직업적 집중도도 높아지게 마련. 그런 뜻에서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이창호의 성적이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예비신부 이도윤씨도 "사범님의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바둑에만 전념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43이 흑이 봐 둔 급소. 이 점이 있어 하변 흑2점은 '고깃값(프로기사들의 은어)'을 하게 된다. 44로는 참고1도 백1이 최강수지만 흑6까지의 진행은 실전보다 나을 게 없다. 물론 흑은 2로 A에 넘을 수도 있으며 그 싸움 또한 만만치 않다. 44로 차단하면 47까지 필연. 여기서 다시 48의 강수가 터진다.

참고2도 흑1은 백2 다음 B와 C를 동시에 커버할 수 없어 무리. 그렇다고 '가'로 단수치면 중앙에 백의 손이 먼저 돌아갈 공산이 높다. 장고하던 왕시, 49에 붙여 기교를 부려본다. 결국 50을 거쳐 58까지 밀어붙이고 59를 차지해선 하변 2점이 '고깃값'을 한 꼴. 다음 백의 한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