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 9월 결혼예정인 예비 신혼부부입니다. 그동안 모아둔 두 사람의 종자돈을 합쳐도 1억3000만원 정도가 부족해 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장만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있어 걱정입니다. 친구들 얘기로는 코픽스 금리가 좋다고 하는데, 만약 대출을 받는다면 어떤 대출상품이 가장 유리한지 궁금합니다.
A. 지난 9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2%에서 2.25%로 0.25%포인트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사람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고정금리가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면 고정금리보다는 아직은 변동금리가 경쟁력이 있습니다.
변동금리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금리'를 비롯해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취급액 기준금리'와 '잔액기준금리'가 있습니다. 'CD 연동금리'의 경우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는 가장 좋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불리합니다.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금리'는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지수가 산출돼 시장금리의 변동이 신속히 반영됩니다. 반면 코픽스 '잔액기준금리'는 월말 자금조달 잔액을 기준으로 지수가 산출되기 때문에 시장금리보다 변동폭이 작고 금리변동도 서서히 이뤄집니다.
현재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금리'보다 '잔액 기준금리'가 0.5~0.7%포인트 정도 높게 적용되지만, 시장금리가 크게 올라갈 경우에는 금리차이가 줄어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잔액기준금리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에는 코픽스 잔액기준금리를 적용받는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기존에 주택담보대출(CD 연동금리)이 있는 경우라면 유리한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대출금을 갈아타는 경우에는 기존 대출금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0.2%~2%)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경우에는 코픽스 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