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수익률 꼴찌' 중국펀드에 돈 몰리네

중국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25% 하락하면서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해외펀드 가운데 최하위로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중국 펀드는 한때 연 수십 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리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는데 이젠 모두 지난 얘기가 됐다.

13일 중국 상하이지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방침으로 인해 전날보다 1% 넘게 하락했다. 올 들어서만 상하이지수는 25% 급락했다. 올 들어 홍콩 증시도 6% 넘게 하락했다.

 

중국 증시의 부진은 중국펀드 수익률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중국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 평균 마이너스 16.5%를 기록했다. 지역별 해외펀드 가운데 꼴찌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5.28%)이나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2.55%)과 비교해도 초라한 성적표다.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중국펀드 역시 올 들어 8%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이들 펀드의 2년, 3년 수익률도 마이너스다.

펀드별로 보면 PCA운용의 '차이나드래곤A셰어' 펀드가 마이너스 8%로 그나마 선방했다.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A셰어' 펀드는 올 초에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원금이 750만원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1년 가까이 침체를 거듭하면서 중국 펀드에 대한 매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재침체)'에 빠지거나 중국 경제가 '경착륙(경기가 갑자기 냉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실업이 급증하는 현상)'하지 않는 한, 중국 증시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더 이상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데도 최근 중국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4조원의 자금이 순유출(유출액에서 유입액을 뺀 금액)됐다.

하지만 중국본토펀드로는 2198억원이 순유입(유입액에서 유출액을 뺀 금액)됐다. 대부분의 자금이 최근 3개월 새 유입된 것이다.

중국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3분기에 중국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증시는 부동산 규제 및 은행대출 억제와 같은 정부의 정책 규제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의 긴축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환율 하락)으로 중국 내 소비가 진작되고, 해외자본이 더 유입되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3분기가 중국펀드에 대한 매수 적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