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라운지] "해외서 사고나도 치료비 100% 지급"

"돈이 든다면서 혹은 가입 절차가 번거롭다면서 해외여행보험 가입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해외여행 도중에 다치거나 도난사고 등을 당하는 사람이 한 해 수만명에 달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차티스손해보험 여행보험부의 김보민〈사진〉 이사는 "해외여행보험 가입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해외 여행을 떠난다면 사전에 꼭 점검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티스손보는 지난 10년간 해외여행보험 부문에선 독보적인 1위를 꿰차고 있는 글로벌 보험사다.

"종전에는 해외여행 중에 사고가 나도 일반 상해보험 등으로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지난해 10월 실손의료보험 약관이 변경되면서 지금은 해외여행 중 사고를 당하면 해외여행보험으로만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치료를 받으면 치료비 100%가 지급됩니다." 김 이사는 "30세 남성이 일주일 동안 미국여행 시 보상한도를 2000만원으로 설정하면 보험료는 1만4000원 정도니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단체 패키지여행객의 보험가입이 너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단체로 떠나는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여행사에서 보험 가입도 알아서 챙겨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정작 피해가 발생하면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는 일이 허다해요." 패키지여행에 포함된 무료 보험은 여행사가 단체로 가입한 보험이어서 상해사망 담보를 제외하고는 여행 중에 흔히 일어나는 상해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상 한도액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패키지여행을 떠난다면 자동 가입 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로 별도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지 보험금 선지급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병원은 예치금을 요구하고 미국 병원은 상담 치료 등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낯선 해외여행 중에 사고를 당하게 되면 무엇보다 언어 소통 문제가 가장 절실하다"며 "24시간 한국어 상담과 응급상황 신속 처리 서비스 가능 여부도 반드시 따져보라"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지에서 사고를 당한 경우 보상을 받으려면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미국의 경우 병원들이 치료비를 보험사로 직접 청구하는 제도가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본인이 치료비를 먼저 지불한 후 나중에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 이때 보험금 청구서와 함께 의사 진단서, 치료비 영수증, 보험 증권 등을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