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부 한국 혼인절차, 법으로 엄격히 보호해주길"

"한국 정부가 베트남 신부 혼인중개업을 법률과 정책으로 더 엄격하게 규제해 줬으면 합니다."

16일 저녁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문화교류대회'에 참석한 트란 트롱 뚜안 주한 베트남 대사는 최근 베트남 신부가 결혼 8일 만에 정신병력이 있는 남편에 의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베트남 이주여성 T(20)씨는 지난 8일 결혼한 지 8일 만에 남편(47)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트란 대사는 "베트남에서 한류가 크게 유행하고 있어 양국 관계가 좋은데 이런 사건이 발생하게 되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 신부와 한국인 남성의 혼인 신고 절차를 법적으로 강화하고 혼인 중개과정에서부터 결혼해 사는 것까지 한국 정부에서 법적으로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양국 정·재계와 종교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사단법인 살기좋은 나라 아름다운 손길(이사장 김오현) 주최로 열렸다. 응엔 탄 쑤언 베트남 종교위원장(장관급), 응엔 반 껸 베트남 PACCOM(인민원조조정위원회) 부위원장, 당 타이 팅 베트남 종교위원회 국제협력국장, 응엔 반 통 기독교 대표, 후인 응옥 탄 호찌민시 종교위원장 등 베트남 종교 관계자 12명과 베트남 근로자와 유학생, 선교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이경재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한국국제문화교류회의 베트남 NGO 대표 김머섬 목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T(20)씨 유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트란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유족들에게 우리 정부의 뜻을 담아 전해 달라"면서 위로금을 건넸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도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유족들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