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마지막 여름방학, 이렇게 관리하세요

입시를 앞둔 마지막 방학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험생을 둔 부모들의 하소연을 자주 듣게 된다. 부모님의 한결같은 바람은 이제 결전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억지로라도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의 비책을 좀 알려달라는 것. 김덕곤 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의 도움말로 고3 수험생이 슬기롭게 여름방학 나는 법을 알아본다.

Tip. 수험생을 위한 긴장 해소법

1. 지압법

? 암기력과 집중력을 위한 지압법

수험생은 머리가 아프거나 무거운 증상, 땀이 많이 나고 불안, 초조한 증상으로 고민을 많이 한다. 이를 위해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지압요법을 들 수 있다. 머리의 중심인 백회, 백회에서 상하좌우로 2cm 정도 떨어진 4개의 혈, 사신총을 지압해 준다. 뒷머리의 풍지와 천주와 견정, 얼굴의 눈썹주위의 태양, 찬죽, 인당,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위인 용천 등을 하루에 10회 정도 지압하면 전신적으로 시원해지고 특히 머리의 사신총은 두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공부 중 암기력과 집중력이 감퇴될 때 시행하면 좋다.

? 피로회복에 효과적인 지압법

정신적 피로가 많은 수험생들은 백회 지압이 필수적이다. 백가지 경맥이 모두 집합된다는 의미를 가진 백회는 인체 에너지의 최고점으로서 뇌의 피로회복과 정신력 강화, 신경 안정의 효능이 있다. 백회는 양쪽 귀에서 머리로 올라가면 만나는 정중점이다.

2. 집중력을 높여주는 한방차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한방음료이다. 사고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오미자, 인삼, 영지, 연자육 등을 달여서 묽게 물처럼 자주 마셔주는 게 좋다.

? 인삼(人蔘) : 기초체력을 보충하여 피로를 회복시키며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안정시킨다.
? 원지(遠志) : 머리를 맑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 잊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 백복신(白茯神) : 어지러움증과 잘 놀래며 잘 잊어버리는 것을 방지하여 뜻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 감국(甘菊) : 머리를 맑게 하고 눈의 충혈을 막으며 집중력을 높인다.
? 오미자(五味子) : 원기를 보충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기관지를 보호한다.
? 연꽃씨, 연근(蓮根) : 차로 마시거나 생즙을 내어 마시면 장부를 튼튼하게 하며, 마음의 안정과 집중력을 높인다. 설사를 자주 할 때도 좋다.

이상의 재료 10g을 감초와 대추를 넣어 달인 물에 1~2시간 담근 후 물 200ml에 넣고 약한 불에 약 100ml정도 되게 다려 한번에 2~30ml씩 전에 하루 세 번 마신다.

◆ 음기 보충하고 진액 기르게 해야

시험에는 별다른 왕도는 없고 다만 정도가 있을 뿐이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데 피로감, 불안, 초조, 긴장, 신경과민 등이 그것이다.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스트레스에 반비례해서 오히려 집중력이 저하되어 학습능률이 오르지 않게 된다.

체온과 바깥 온도가 높아지면 신진대사가 증진되면서 비타민 소모가 늘어 체내 비타민 부족현상을 가져온다. 이와 함께 땀으로 인한 염분소실로 위산분비가 줄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불량, 변비, 십이지장궤양, 과민성 장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학생의 경우엔 생리불순을 호소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므로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해질 수 있는데다가, 정신적 스트레스는 체내에서 火의 작용을 하여 몸 안의 진액과 음기를 갉아먹으므로, 여름철 수험생들은 음기를 보충하고 진액을 생기게 하는 생맥산, 청서익기탕 등의 한약처방으로 진액을 기르고 원기를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수분대사의 증가로 인체의 발산작용이 활발해지므로 몸속은 오히려 冷한 상태가 되기 쉽다. 따라서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운을 돋아주는 삼계탕으로 여름을 타는 수험생들의 여름철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

◆ 12시간 이상 공복상태면 피로 가중

요즈음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는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사고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 무력감이 몰려와 능률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음식물의 소화, 흡수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체력저하를 가져오기도 한다. 쇠고기 등 육류와 고등어 등 생선으로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체력을 보충하고 신선한 녹황색 치소와 제철 과일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갈증을 없애주는 오미자차와 따뜻한 우유 한잔, 과일, 채소 주스에 설탕대신 소금, 레몬즙, 꿀을 첨가해 마시면 땀으로 배출된 염분과 수분을 보충해줄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도 중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면 뇌가 피로해져 졸음이 오고 능률이 저하될 뿐 아니라 위장에도 나쁘다. 또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가 가중되어 역시 능률이 떨어진다. 두뇌의 활동에는 포도당을 필요로 하는데, 공복상태가 지속되어 포도당이 두뇌에 공급되지 못하면 두뇌의 활동은 저하되고,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학생들은 철결핍성 빈혈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피로와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인스턴트식품과 청량음료도 두뇌활동을 제한한다. 우유, 유산음료, 과일, 채소 등은 좋은 음식이다.

◆ 충분한 수면과 운동으로 건강관리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5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이는 적게 자면 두뇌기능이 떨어지고 심하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우리 뇌는 자는 동안에도 그날 학습한 것을 정리하고 집중력과 통합능력을 회복시킨다. 잠이 부족하면 졸음과 집중력 저하로 공부 능률이 떨어지고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되며 커피, 콜라 등 탄산음료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수면전의 독서 등은 숙면을 방해한다. 수면 전 따뜻한 우류를 마시거나 간단하게 샤워를 하거나 따뜻한 물에 손을 씻는 것 등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도 공부와 병행해야 한다. 유산소운동과 맨손체조를 간단히 시행하고 허리나 등, 어깨 등의 근육을 신전시켜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