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정용진① "10월말 창고형 할인점 사업 진출"

신세계 정용진(鄭溶鎭·42) 부회장은 19일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경제·투자 전문 온라인매체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 창간 기념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말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충무로 신세계 신관 집무실에서 언론과 가진 최초 육성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올 가을 이마트 구성점(경기 용인)을 시작으로 기존 이마트 점포들 중 실적이 부진한 곳들을 단계적으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바꿔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는 교외에 고객들이 트럭을 타고와 상품을 구매해 싣고 갈 수 있는 대형 할인매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기존 국내 대형마트보다 상품 가짓수나 서비스를 대폭 단순화하고, 포장 단위도 대형화해 가격을 낮춘 매장이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처음 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을 모델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의 한국형 대형마트로 변형됐으며, 국내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미국계 코스트코 홀세일7개 점포뿐이다.

정 부회장은 또, 동네 수퍼마켓에 이마트 상품을 대주는 ‘상품 공급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며, “복잡한 공급선 때문에 고생하는 동네 수퍼가 경쟁력을 갖게 되고, 신세계는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갖게 된다”며, “바잉파워를 통해 얻는 혜택을 싼 가격과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유통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중국 사업은 초기 진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동산 투자를 안 해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힘들여 상권을 개척해 놓으면 중국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려 이익을 다 가져가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 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월마트, 까르푸 등도 모두 경쟁을 못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에 출점할 때 토지를 사실상 구입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2~3급 도시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