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정부가 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 기업인
LG화학은 전날보다 1000원(0.31%) 오른 32만55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6위인
삼성생명과의 격차를 3700억원으로 벌렸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8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는데도 성공했다. LG화학은 이달 들어서만 6.9%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2.1% 상승하는 동안에 LG화학은 무려 45.3%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SDI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날 삼성SDI는 전날보다 500원(0.27%) 오른 18만7000원에 거래되며 8일째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의 '사자'에 힘입어 신고가에 2000원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이달 들어서만 11.3% 상승했고, 올해 주가상승률은 26.4%에 달한다.
2차전지 관련주의 약진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2차전지용 배터리 보호회로 전문업체인
파워로직스가 이달 들어 11.2%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2차전지용 배터리 보호회로(PCM) 전문기업인
넥스콘테크놀러지도 같은 기간 19.4%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충고한다. 상당수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데다 몇몇 대표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편중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무턱대고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는 자칫 조정에 따른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조정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나 삼성SDI와 같은 2차전지 관련주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차익 실현에 나선다는 전제하에 현시기는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 가치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근 관련주들의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