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27) 대 강동윤(21). 빅 카드다. 20일 제38기 명인전서 맞붙는다. 함께 속한 A조에서 강동윤이 3승, 이세돌 2승1패로 둘이 1·2위를 달리고 있다. A·B조 각 6명이 리그를 펼쳐 상위 2명씩 총 4명이 토너먼트로 국내 최고 우승상금(1억원)을 다투는 방식이다. 이 판이 얼마나 중요한지 긴말이 필요 없다.
둘 모두 최근 심기가 편치 않다. 이세돌은 지난주 후지쓰배 결승서 무너졌고, 전기(前期) 후지쓰배 챔프 강동윤은 새 우승자(중국 쿵제)가 결정되면서 1년간 둘러왔던 챔피언 벨트를 풀었다. 5개월째 국내 톱 랭커로 군림 중인 이세돌의 현재 영토는 비씨카드배 1개뿐이고 6위 강동윤은 무관(無冠)이 됐다.
개인적으로도 둘은 바둑판 앞에서 늘 거북한 상대였다. 2008년 말 무렵엔 천원전과 명인전을 놓고 '10번기'를 치러 1개씩 나눠 가진 적도 있다. 통산 전적에선 이세돌이 12승6패로 우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