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력공급 비상… 수십m 송전탑서 일하는 送電工들 하루 10시간 넘게 上空서 생활 점심식사·볼일도 위에서 해결 고된 작업속 땀·먼지 '뒤범벅' 신참들은 고소공포증 시달려 전국에 5000명… 일당 30만원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 제2서해안고속도로(서인천~평택) 건설현장 부근 100여m 높이의 송전탑에서 인부들이 송전탑 해체 이전을 위해 송전탑의 볼트와 너트들을 전동 공구로 풀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지난 15일 오전 9시 경기도안산시 성곡동 제2서해안고속도로(서인천~평택) 건설현장 부근. 높이 100여m에 이르는 송전탑 4개가 300m 간격으로 하늘로 솟구쳐 있었다. 이 송전탑 곳곳에는 인부 10여명이 거대한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매달려 송전탑 해체와 전선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60여m 높이에 매달려 있던 최영락(50)씨 등은 전동 공구로 철탑 곳곳에 박힌 지름 36㎜짜리 볼트와 너트를 풀었다. 최씨가 밑을 내려다보며 고함질렀다.
"볼트 떨어집니다! 피해요!"
상공 수십m에서 1~2㎏짜리 볼트와 너트들이 밑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볼트 하나가 최씨 아래쪽에서 작업하던 남윤국(40)씨 헬멧을 살짝 스쳐 튕겨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