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높은 이자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공동구매 정기예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공동구매 정기예금이란, 돈이 많이 몰릴수록 이자를 많이 주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은행들도 향후 금리가 더 높아지기 전에 고객 돈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 4%를 웃도는 공동구매 예금 판매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공동구매 예금은 인터넷뱅킹으로만 가입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으면 은행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자가 박해지는 역전(逆轉)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 은행마다 공동구매 정기예금 최고금리와 조건을 다르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를 좀 더 많이 챙기고 싶다면 은행별로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게 좋다.
21일 현재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파는 은행 중에서 금리를 가장 푸짐하게 제시한 곳은 SC제일은행이다. 'e그린세이브예금'의 최고 금리는 1년 만기에 연 4.3%다. 다만 최고 금리를 챙기려면 30일까지 400억원 이상 돈이 모여야 한다. 고객이 많이 몰리지 않더라도 연 3.9%는 기본으로 챙길 수 있다. 농협중앙회가 23일까지 판매하는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300억원 이상 돈이 모일 경우 금리가 연 4%로 확정된다. 21일 현재 120억원 정도 들어온 상태여서 지금 가입해도 연 3.9%는 기본금리로 챙길 수 있다.
우리은행의 'e공동구매정기예금'은 만기가 3개월, 12개월, 18개월 등 세 가지인데, 만기 18개월짜리 상품의 경우 200억원 이상 돈이 모이면 금리가 연 4.2%로 올라간다. 21일 오후까지 160억원 넘게 돈이 몰린 상태여서 마감일인 30일까지 200억원은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은행 관계자는 예상했다.
하나은행이 지난 19일 선보인 'e플러스정기예금'은 100억원 이상 돈이 모이면 최고 금리인 연 3.9%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5%다.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10여명을 뽑아 여름 휴가비 조로 최고 100만원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