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김지운 감독 '캐스팅'

시나리오 먼저 보고 연출 제안

　영화배우 최민식이 김지운 감독을 '캐스팅'한 사실이 밝혀졌다.

다음달 11일 개봉하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오랜만에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 김지운 감독이 주연으로 최민식을 캐스팅한 게 아니라 반대로 최민식이 김지운 감독을 연출로 캐스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지난해 독립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 출연한 후 오랫동안 상업영화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최민식은 영화계에 꽤 오래 떠돌던 '악마를 보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먼저 출연을 결정했다.

영화 관계자는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최민식씨가 마치 프로듀서처럼 사전 작업에 발 벗고 나섰다"며 "직접 김지운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건네주면서 연출을 제안했고, 결국 김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그동안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하고 연출하는 것을 고수해왔지만, '악마를 보았다' 시나리오의 매력과 최민식의 제안에 감독을 맡기로 결정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김지운 감독이 타인의 시나리오로 연출하는 첫 작품이 됐다.

연출을 결심한 후 김 감독은 곧바로 이병헌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이병헌 역시 흔쾌히 합류를 결정했다. 최민식 이병헌 김지운 감독이란 화려한 캐스팅은 이렇게 완성됐다.

영화는 악마 같은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에게 약혼녀를 살해당한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이병헌)의 처절한 복수와 대결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