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시네마 리뷰] 오션스

바다 속 생명의 신비로움…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 압권

후텁지근한 장마철,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싹 날려버릴 영화가 나타났다!

다큐멘터리 영화 '오션스'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는 지구 표면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를 주제로, 그 밑에 숨 쉬고 있는 생명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그려나간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바다의 모습은 정말이지, 상상 그 이상이다.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바다 친구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돌고래, 상어, 펭귄, 북극곰은 물론이거니와 이름조차 생소한 100여종의 해양 동물들이 출연한다. 코끼리 25마리 이상의 무게와 시내버스 2대의 길이를 자랑하는 대왕고래와 온몸을 펄럭이며 헤엄치는 바다의 배트맨 담요문어, 머리에 큰 혹을 달고 있어 바다의 괴물고기라 불리는 혹돔 등 놀라운 바다 생물의 등장은 입을 쩍 벌리게 만든다.

바다의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도 압권이다. 출렁이는 파도와 그 속에서 빠르게 헤엄치는 해양 생물들의 생생한 모습들이 스크린에 그대로 나타난다. 스피디하게 펼쳐지는 돌고래 떼의 대이동 장면, 먹이를 사냥하기위해 바다 속으로 수직 낙하하는 케이프 가넷 떼의 모습은 액션영화를 방불케 하는 시원함과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수백만 마리의 게들이 탑을 쌓으며 허물을 벗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또 백상어와 돌고래의 먹이사냥 장면과 포식자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는 새끼 바다거북의 아슬아슬한 여정에서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현실을 볼 수 있다. 흔하게 볼 수 없었던 해양 생물들의 모습은 어떤 극영화도 따라올 수 없는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만들어냈다.

정보석, 진지희, 성우 배한성이 참여한 내레이션은 다큐멘터리에 재미를 더했다. 특히 '지붕 뚫고 하이킥'의 '주얼리 정' 정보석과 '빵꾸똥꾸' 진지희는 시트콤에서 보여줬던 환상의 호흡을 '오션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는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바다를 정복하려고 했던 인간들의 많은 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기 이전에도,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포획, 부주의로 인한 수질오염 등이 그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상에 유일한 미지의 세계인 바다와 인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의미 있는 시간까지 선사한다.

< 양정연 청룡시네마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