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 호러...여름 극장-공연가 '4색 납량물' 흥행 몰이

여름 극장가와 공연가가 스릴러에 빠졌다. 공포물의 계절이라는 여름답게 '이끼'와 '인셉션' 등 한국과 미국의 스릴러 영화, '잭 더 리퍼' '쓰릴 미' 등 긴장감 넘치는 뮤지컬이 대거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관객들의 무더위를 잊게 하며 흥행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납량물들을 알아본다.

더위야 떨고있니？

 

▶극장가는 스릴러가 대세

지난 14일 개봉한 한국 영화 '이끼'(감독 강우석)는 개봉 12일만에 200만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끼'는 이장(정재영)과 유해국(박해일) 두 캐릭터의 목숨을 건 대결과 시골마을과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칠수록 미궁에 빠진다는 스릴러로, 톱스타가 없음에도 흥행을 이어가는 데 전혀 문제가 안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 감독 강우석이 풀어내는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의 힘에 주조연을 가리지 않은 뛰어난 연기가 관객들을 스토리에 푹 빠지게 만들고 있다.

'이끼'는 만화가 윤태호의 동명원작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창작의 묘미를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섬뜩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이장 역의 정재영은 완벽한 분장과 연기로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박해일 역시 원작 주인공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냈다는 칭찬을 받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셉션' 역시 독특한 스릴러로 관객을 끄는데 성공했다. 21일 개봉한 '인셉션'은 개봉 첫주에 100만을 넘기며 '이끼'와 흥행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상상력에 기반을 둔 '인셉션'은 꿈과 현실을 오가며 벌이는 추격과 스릴러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특히 '꿈속의 꿈'이란 다층적 구조를 화려한 영상으로 풀어낸 놀란 감독의 연출력에 관객들이 극찬을 보내고 있다. 다만 다소 복잡한 이야기를 쫓아가는 과정이 만만치만은 않다.

'이끼' '인셉션' 두 영화 모두 러닝타임 2시간40분이 넘지만 빠른 전개와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무대 사로잡은 희대의 살인마들

요즘 공연가는 살인자 천국이다. 가상의 범죄가 아니라 역사속 실존했던 사건을 무대 위에 재구성했다.

뮤지컬 '쓰릴 미(thrill me)'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유괴 살인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심리 스릴러. 천재적 법대생 네이슨과 리처드는 실제 이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쓰릴 미'는 범죄보다는, 범죄를 계획하고 주도하는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심리 상태를 쫓는데 초점을 맞췄다.

무대 위에선 이지훈 최지호 지창욱 김재범 최수형 김하늘 등 꽃미남들이 네이슨과 리처드를 연기한다. 2007년 한국 초연 이후 여성팬들의 극단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잭더리퍼(Jack the Ripper)'는 1888년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매춘부 연쇄 살인 사건을 다뤘다. 다섯 명 이상의 여성이 희생됐고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살인마 잭은 희생자들을 성폭행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다. '잭더리퍼'는 연쇄살인범이 사랑하는 여인을 살려내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가정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신성우 유준상 안재욱 김성민 등 가수 혹은 탤런트 출신 스타들을 비롯해 민영기 엄기준 김법래 서지영 쏘냐 등 정통파 뮤지컬 배우 등 쟁쟁한 캐스팅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