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계 유망주 한승주(13)군이 제27회 세계청소년바둑선수권대회 시니어부를 제패했다. 26일 대만 펑후(澎湖)제도에서 막을 내린 결승전서 한승주(충암중 2)는 중국 자오바오롱(趙寶龍·15) 프로 2단을 누르고 우승했다.
한승주는 지난 2007년 제24회 대회 때는 주니어부를 제패한 바 있다. 이 대회 주니어와 시니어를 모두 석권한 기사는 한국에선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대만 샤셴위(夏銜譽)가 단 한 차례 달성했던 대기록이다. 이 대회 시니어부는 18세 이하가 대상이며, 한승주는 96년 11월생으로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 2조에 속해있다.
그러나 주니어부(12세 이하)에 출전한 신민준(대림초 5)군은 결승에서 중국 리친청(李欽誠) 프로 초단에게 분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99년 1월에 태어난 신 군은 지난 해에도 주니어부에 나가 중국에 져 준우승한 바 있다.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 중 최연소자이며 4조에 속해있다.
대만 잉창치 재단 후원으로 1984년 시작된 이 대회는 각국 최고 프로들의 산실 역할을 해왔으며 올해까지 한국이 22명, 중국이 24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올해 대회엔 세계 12개국에서 시니어부 12명, 주니어부에 10명이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