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뜨거운 햇살론'

'햇살론(loan)'이 슬슬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 '햇살론'을 속속 출시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햇살론을 취급하는 곳은 농협, 수협, 신협, 저축은행 등. 햇살론은 금리 상한(상호금융사 연 10.65%, 저축은행 연 13.1%)만 정해져 있어 이들 금융회사들이 저마다 금리 수준을 낮출 수 있다. 대출 대상과 대출 한도 등 여러 조건들은 모두 똑같은데도 금융회사별로 서로 다른 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은 서울보다 지방이 더 유리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제시한 10가지 대출 조건을 참고로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마다 조달금리가 다른 탓에 실제 대출 금리는 최저 연 8.8%에서 최고 연 13.1%까지 편차가 크다. 특히 서울·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들의 금리가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햇살론 취급규모가 커 대출이 일어날수록 부실 가능성도 높아 햇살론 금리를 다소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에 있는 스타저축은행은 1~3등급이면서 연봉 2000만원 미만인 사람에게 연 8.8%, 4~6등급이면서 연봉 2000만원 미만인 사람에게는 연 9.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충북의 대명저축은행은 6등급 연 9%, 7~8등급 연 9.5%, 9~10등급 연 10%의 금리를 제시했다. 대형 저축은행 중에선 토마토저축은행의 금리가 그나마 낮은 편에 속한다. 신용등급이 6등급이면 연 10.94%인데, 한 등급씩 내려갈 때마다 0.1%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10등급인 경우엔 연 11.34%가 적용된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은 상한 금리에 근접한 연 12%대 후반에서 연 13.1%의 금리를 내놓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6등급에게 연 12.44%, 10등급에게 12.84%를 적용하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연 12.7~13.1%에 돈을 빌려준다. W저축은행은 12.74~13.1%로 10등급자에게 최고 금리를 물리고, 한국저축은행은 당분간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최고 금리인 13.1%만을 적용하기로 했다.

◆금리부담 덜려면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경우엔 햇살론 대출금리 상한선이 연 10.65%로 저축은행권보다 낮은 수준이다. 똑같은 상품인데도 금리는 저렴하다 보니 회사별 1호 대출자도 상호금융권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상호금융회사들은 자금을 낮은 금리에 조달할 수 있어 저축은행보다 상한선이 낮다. 다만 신협도 조합별로 대출 금리가 다소 차이가 있다. 대개 연 8.5~10.65%를 적용한다. 햇살론은 조합원이나 비조합원 모두 이용할 수는 있지만 신협을 오랫동안 이용해온 조합원이라면 훨씬 더 유리하게 금리를 정할 여지가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저축은행 햇살론 금리가 상호금융에 비해 높긴 하지만 향후 금리경쟁이 진행되면 (저축은행 금리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과 (02)2156-9854, 중소기업청 기업금융과 (042)481-4385

☞햇살론

신용 등급 6~10등급인 저신용층이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이 연 10%대 초반의 금리로 생활자금·창업자금 등을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 정부가 서민금융을 위해 주도했으며 정부 보증 덕분에 금리가 낮은 편이다. 지난 26일부터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에서 햇살론을 취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