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가 심야에 '극비' 입국한 이유는 무엇일까.
졸리의 방한 일정은 당초부터 27일 밤 혹은 28일 오전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저녁까지 행사가 있어 28일 오전에 입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지만 졸리는 27일 자정 가까운 시각을 택했다.
일정이 유동적인 것은 졸리가 자가용과 다름없는 전세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항공편과 달리 톱스타들의 전세기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만 없으면 편할 때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숙소인 장충동 신라호텔도 1박이 아닌 2박을 예약해 뒀다.
또 사고 위험에 대한 걱정도 컸을 것이다. 네 명의 아이를 데리고 온 졸리의 입장에서는 공항에 몰린 인파 때문에 혹시 생길지 모르는 안전 사고 가능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은 오전에는 입국할 때 공항에서 눈에 띌 뿐 아니라 숙소로 이동할 때도 관심을 피할 수가 없다. 심야에 입국해 일찌감치 숙소로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졸리는 심야에 피곤한 아이들과 함께였던 탓인지 철통 경호 속에 조용히 공항을 떠났다. 일본 입국 때와는 달리 팬들이나 취재진에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할리우드 톱스타의 입국 일정이 유동적인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수입사 한국 소니픽쳐스 릴리징 브에나비스타는 졸리의 입국 일정에 대해 끝까지 함구해 아쉬움을 남겼다.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며 '할리우드 빅스타 모시기'에 급급한 듯한 태도로 빈축을 산 것.
지난해 1월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홍보차 방한한 톱스타 톰 크루즈는 한국 팬들에게 '친절한 톰 아저씨'로 보일 정도로 훌륭한 팬 서비스를 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당시 톰 크루즈는 공항에 나온 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사인 요청에 응했고,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도 흔쾌히 들어주는 매너를 발휘했다. 입국장부터 공항 출구의 자동차까지 몇 십 미터 안 됐음에도 이동하는데 1시간 30분이 걸릴 정도였다.
이와는 대조적인 입국 풍격을 연출한 졸리. 이번에 한국을 처음 찾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는 팬들에겐 27일 입국 풍경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 엔터테인먼트팀, T-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