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로 지구 한바퀴' 최연소 재도전

지난해 요트 세계일주 최연소 기록을 세우기 위해 항해에 나서려다가 법원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한 만 14세 네덜란드 소녀가 재도전 기회를 갖게 됐다.

27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미델뷔르흐 가정법원은 요트 단독 세계일주를 꿈꿔온 로라 데커(Dekker)양에 대한 '보호관찰' 명령을 해제했다. 법원은 '1년간 보호관찰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어린이보호청의 요청을 기각하고, "로라가 단독 항해를 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부모에게 달렸다"고 판결했다. 지난해 법원은 딸의 단독 세계일주 항해를 허락한 데커 아버지의 결정이 적절한지 가려 달라는 네덜란드 어린이보호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데커를 보호관찰 대상으로 지정, 그녀의 항해를 막았었다. 이날 법원 판결로 족쇄가 풀린 데커는 "너무 기뻐 물속으로 뛰어들 뻔했다. 나는 정말 두렵지 않다"며 세계일주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커는 지난 1년간 아버지의 후원 아래 최신 항법장비 등을 갖춘 대형 요트를 마련하고 응급처치법, 선박화재 진압법, 잠 쫓기 훈련을 배우는 한편, 항해 중에도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인터넷 원격수업 장비를 준비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데커는 2주 안에 '구피'라는 이름의 길이 11.5ｍ짜리 요트를 타고 포르투갈에서 출발, 세계일주에 나설 계획이다. 데커가 단독 항해 세계일주 최연소자 기록(현재는 만 16세11개월)을 깨려면 2012년 9월 이전에 항해를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