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아동 100만명… 복지에 대한 관심이 곧 투자"

29일 과천경마공원 컨벤션홀로 초등학생과 40~50대 여성 1200여명이 모인다. (재)중앙자활센터의 '미래희망돌봄사업'이 돌을 맞은 것은 기념하기 위해서다. 생긴 지 2년이 채 안 된 이 재단은 '기업이 제대로 사회공헌할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KT&G가 후원기업으로 나서 '미래희망돌봄사업'을 펴게 됐다.

"미래희망이 뭐겠습니까. 바로 우리 아이들이죠.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못 받고 방치된 아이가 재작년에 이미 100만이 넘었어요. 그 뒤로도 경제위기나 가정해체 때문에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이 최소한의 보살핌을 받게 하는 게 저희 목표지요." 중앙자활센터 김상균 이사장(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사업의 핵심은 방치된 아이들의 집으로 도우미를 보내는 것이다. 하루 7시간 옆에서 밥을 챙겨 먹이고, 집안일을 해주고, 간단한 숙제도 돌봐주는 도우미는 주로 저소득층 여성이 맡고 있다. 전국적으로 총 350명이라고 한다. 수입이 필요한 이들과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 모두에게 혜택이 가게 하자는 취지다. 29일 행사에서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밥도 먹고, 지난 1년을 되돌아보기로 했다.

"문제행동을 보였던 아이들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도우미들도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들 하고요." 김 이사장은 "하지만 뜻이 좋다고 꼭 성공하는 건 아니고, 비용 대비 효과와 투명성도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WT(Welfare Technology)' 얘기도 나왔다. IT나 BT처럼 나라별 사정에 맞는 효과적 복지기술이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WT는 미래에 지불하게 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제 나라마다 WT로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지금도 해외의 WT기업들이 국내 지자체들이 진행하는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들고 있어요. 우리 미래가 걸린 일인데, 왜 비싼 돈 주고 인력과 아이디어를 수입하나요?" 그는 "중앙자활센터가 WT 기술개발과 연구에 힘쓸 것"이라며 "미래희망돌봄사업이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