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테이킹 우드스탁'… 이안 감독이 본 '우드스탁 신화'

1969년 8월 미국 뉴욕주 한 축산농장에서 벌어진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일종의 신화다. 많은 이들이 이 축제를 반전과 평화를 갈망한 젊은이들의 음악제로 알지만, 사실은 전혀 달랐다. 훗날 세계 청년문화의 아이콘이 된 이 축제의 개최 비화를 기록한 책이 엘리엇 타이버(75)의 '테이킹 우드스탁'이다. 이 책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 29일 개봉할 동명 영화다. 연출은 '와호장룡'을 찍은 대만 출신 미국 감독 이안이 맡았다.

축제는 우드스탁에서 열리지 않았다. 젊은 공연기획자 4명이 처음 모인 곳이 뉴욕주 우드스탁이었고, 이들은 당시 그 동네에 살던 밥 딜런과 더 밴드(The Band)를 공연에 섭외할 요량으로 축제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 처음 물색한 장소는 '월킬'이란 동네였다. 히피들의 난장판을 우려한 주민들이 이 행사 유치를 취소하자, 엘리엇이 이 축제를 자신의 동네 '베델'에 유치했다. 공연장은 그 동네의 2.4㎢(약 72만평) 너비 농장이었다.

150만명(공식집계는 50만명)의 젊은이가 몰려든 데에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음악은 무료다"라고 선언한 엘리엇의 책임이 컸다. 인파는 공연 한 달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축제 사흘 전에는 뉴욕에서 베델까지 145㎞ 구간 고속도로가 자동차로 가득 찰 지경이었다.

우드스탁엔 당시 최고 뮤지션들이 총집합하지 않았다. 비틀스는 존 레넌이 "오노 요코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지고, 레드 제플린은 다른 공연이 잡혀 있었다. 밥 딜런과 도어스도 분명치 않은 이유로 출연을 거절했다.

이 축제의 에너지는 '엄청난 인파가 같은 이유로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 그 자체였다. 행복한 무질서의 천국이었던 우드스탁의 사흘은 마약과 섹스로 뒤범벅됐다. 별다른 사고 없이 축제가 마무리된 것은 희한한 일이다.

영화에서 현장소식을 전하는 기자는 "히피들의 침공"이라 말하고, 여장남자 빌마(리브 슈라이버)는 이곳을 "우주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냉소와 허무가 가득했던 당시 미국 젊은이들에게 우드스탁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영화를 보면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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