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를 움직이는 파워맨은 수없이 많다. 제작자, 감독, 배우, 작가 등 분야도 다양하다. 데뷔 초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사람도 있지만, 특유의 열정과 재능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현재 위치에 오른 입지전적인 스타도 꽤 있다.
감독 중에서는 제임스 카메론(56)이 첫손에 꼽힌다. 그는 현재 지구촌 최고 흥행감독이다. 역대 흥행 1, 2위인 '아바타'와 '타이타닉'을 연출했다. 제작비도 엄청 썼다. '아바타'는 순제작비만 2억5000만 달러, 홍보 마케팅비까지 합치면 5억 달러(약 6000억원) 가량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고액이다. 카메론의 파워와 영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초기 영화인생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카메론은 가난 때문에 2년제 칼리지에 들어갔고, 졸업 후에는 트럭 및 스쿨버스 운전을 하며 지냈다. 방황하는 청춘이었다. 1975년 동거를 시작하면서 운전사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영화 공부를 했다. 첫번째 아내인 '천사표' 샤론은 레스토랑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집세와 생활비를 댔다. 샤론은 히트작 '터미네이터'의 여주인공인 웨이트레스 사라 코너의 모델이 됐다.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유명한 B급영화 제작자 로저 코만의 회사에 들어가 특수효과맨으로 일했다. 첫 장편 '피라냐2'(1982)의 연출과정도 파란만장했다. 의상비가 없어서 배우들은 평상복 그대로 출연했고, 촬영장 근처 식당 웨이터의 옷을 사서 군복으로 사용했다. 로마에서 '피라냐2'를 몰래 편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싸구려 호텔에서 혼자 지내던 그는 다른 투숙객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를 뒤져서 먹고는 했다.
이제는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폭스사를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카메론은 '아바타'의 성공으로 폭스사로부터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의 수익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아카데미상 6관왕을 차지한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슬로우 감독은 그의 세번째 부인이었다.
배우 중에서는 톰 크루즈와 안젤리나 졸리가 눈에 띈다. 둘 다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두 사람이 출연한 영화가 현재 국내 상영 중이다.
'나잇 앤 데이'의 꽃중년 스타 톰 크루즈(48)는 10세 때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전국을 떠돌았다. 고등학생 때는 레슬링을 했으나 별볼일 없었고, 방향을 바꿔 연극부에서 활동했다. 졸업 후에는 디너쇼에 출연하는 등 힘든 무명시절을 보냈다. 81년부터 단역, 대역을 하며 스크린에 얼굴을 비쳤다. 그리고 '위험한 청춘'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고, 이후 '미션 임파서블',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으로 성가를 높였다. 티켓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지만, 수입은 여전히 할리우드 최상위권이다. 호주 출신 배우 니콜 키드먼과 결혼했다가 11년만에 이혼했다.
'솔트'의 안젤리나 졸리(35) 역시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했다. 어렸을 때는 장의사를 꿈꾸며 검은 옷만 입었다. 문신을 하고 콘서트장에서 헤드뱅잉을 하던 펑크소녀였다. 학교에서는 왕따였고, 그래서 칼을 수집해 스스로 상처내면서 고통을 즐겼다. 졸리는 그 행위를 "일종의 의식과 같았다"고 말했다. 16세 때 연극 무대에 섰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20세 때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뉴욕대에 입학해 영화제작과 글쓰기를 배우며 마음의 평정을 찾았고, 최고의 섹시스타로 할리우드를 주름잡고 있다. 졸리는 세계 최고의 커플인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톰 크루즈와 안젤리나 졸리는 수천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는다. 미국의 연예 인터넷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최근 졸리가 '솔트'로 200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솔트'는 원래 톰 크루즈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그가 개인 사정으로 도중하차하면서 졸리가 합류했는데, 제작사는 톰 크루즈에게 보장했던 출연료를 졸리에게 그대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스타의 파워는 돈으로 계산된다.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 1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배우 중에서는 짐 캐리, 조니 뎁, 톰 행크스, 카메론 디아즈, 줄리아 로버츠 등이 2000만 달러가 넘는 최고 수준의 개런티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