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시네마 리뷰] '테이킹 우드스탁'

록 페스티벌의 대명사 '우드스탁'의 기원 그린 이안 감독의 신작

록 페스티벌의 대명사로 불리는 '우드스탁'은 사실 록 마니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생소하다. '우드스탁'이라는 용어뿐 아니라 그들이 왜 '사랑과 평화의 3일'이라는 모토를 표방했는지도 궁금할 따름이다. 이런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줄 영화가 지난달 29일 개봉했다. '테이킹 우드스탁'이다.

엘리엇 타이버와 톰 몬테가 지은 동명의 책이 원작이다. 저자는 앞부분에 이미 정확히 명시를 해놓는다. '등장인물 중 지금도 살아 있는 몇 명과 배경 설정 두어 군데 말고는 그 밖의 사건들은 모두 사실'이라고.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던 한 아이가 어떻게 성적소수자가 되었으며, '우드스탁'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것이 원작의 내용이라면, 영화는 '우드스탁'의 진행 과정과 그것을 통한 엘리엇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엘리엇(드미트리 마틴)의 부모는 조그마한 동네에서 모텔을 경영한다. 그러다 파산직전에 놓여 모텔을 넘겨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주위의 모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때마침, 월킬이라는 동네에서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개최가 취소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서둘러 자신의 마을에 '우드스탁'을 개최시킨다. 마침 최고 학력자라는 이유로 얼떨결에 상공회의소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그였기에 지역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텔을 위해 그는 '우드스탁' 개최에 힘을 쓴다. 그러나 '우드스탁'을 위해 몰려든 셀 수 없이 많은 히피족들 때문에 마을이 입을 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은 개최 반대에 열을 올린다.

'브로크백 마운틴'(2005)과 '색,계'(2007)로 잘 알려진 이안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사랑과 평화의 3일'이라는 모토와 히피들의 자유로운 모습, 그들만의 질서와 화합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베트남 전쟁, 한국 전쟁 등과 '우드스탁'의 상황을 번갈아서 보여주며 그들에게 록 페스티벌이란 그저 단순하게 먹고 놀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공통 안에서 '평화'를 찾는 것임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