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낮추고 약자 배려해야"

오연천(59) 신임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는 자신을 낮추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갖춘 바른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총장은 2일 서울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서울대가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되돌아보는 진지한 인간애를 발휘했는지, 외국의 연구 성과를 수입해 전달하는 데 바쁘지 않았는지, 혹은 학교 명성에 안주하는 예비 기득권층을 양산한 것은 아닌지 꼼꼼히 되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연연하지 말고 탁월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미래를 꿈꾸는 잠재력 있는 인재에게 학습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가치관 혼돈으로 고민하는 우리 사회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유일한 등불은 바로 대학"이라며 "외국 대학을 따라가는 데 급급하지 말고 지적 주체성으로 아시아의 가치와 한국의 길이라는 새로운 담론을 세계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에는 이장무 전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 전임 총장들과 교수·교직원·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