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도 그린피스 같은 단체 생겨야죠"

"요즘 환경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들을 보면, 정치적 색깔이 너무 강해요. 시야도 국내 이슈에 갇혀 있고요.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찾으려고 만든 게 저희 단체입니다."

(사)국제환경문화운동본부는 그 '대안'의 시작으로 다음 달 '글로벌에코페스티벌'을 연다. 11~12일 서울의 환경테마공원 드림파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실천' 친환경걷기대회, 청소년 국제미술대전, 환경글쓰기 공모전, 녹색성장 UCC공모전 등을 벌인다.

한익수 사무총장은 "글짓기나 그림대회 같은 방식이 '구식'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환경문제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자주 노출시켜서 피부에 와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들 스스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서 자발적 실천을 이끌어내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늘어난 만큼, 이들에게도 참여의 문을 열었다. "드림파크는 쓰레기 매립지인 옛 난지도를 생태공원으로 변신시킨 곳이잖아요. 야생화 단지에 40만 그루 200종이 넘는 식물이 살고, 그 사이를 꿩이나 백로가 돌아다녀요. 한번 와보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생각하는 시선이 달라질 겁니다."

국제환경문화운동본부의 또 하나 큰 관심은 주변 국가와의 연대 구축이다. 지구온난화나 황사에서 보듯 환경은 이미 국경을 초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본부는 재작년부터 '한·중 환경문화교류축제'를 열어 중국국제공원 모아산에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 해외동포들이 고국의 환경 이슈에 보다 관심을 갖도록 최근 신호범 미국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명예총재로 위촉하기도 했다.

"아시아에도 그린피스 같은 단체가 생겨야지요. 환경부에 등록된 환경관련 시민단체는 300개가 넘어요. 그런데 주변 나라와 연합해 문제 해결에 나선 곳은 거의 없어요. 그런 틈도 채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