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최민식 주연 '악마를 보았다' 제한상영가 판정 왜?

[스포츠조선 T-뉴스 이인경 기자] 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스릴러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국내 상업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영상물 등급위원회는 최근 '악마를 보았다'에 대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려 영화제작사를 당혹케 했다. 영화제작사인 페퍼민트앤컴퍼니의 김현우 대표는 4일 "이번 작품은 피해자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복수극의 형태를 띄고 있다. 아무 이유없이 참변을 당한 피해자의 입장을 관객들이 같은 감정으로 바라보고 호흡할 수 있도록 복수의 과정을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연출 의도상으로 필요한 표현들이었으나, 그중 일정 부분이 두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디테일한 화면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악마를 보았다'는 '추격자'나 '아저씨' 등 국내 스릴러 영화의 수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살인과 복수에 대한 묘사가 있어 개봉 전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심의로 인해 제작사는 일부 장면을 편집, 수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김대표는 "영화의 본질에 해당할 측면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영상물등급위원회 측의 판단을 존중하기 위해 연출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위가 높은 장면의 지속 시간을 기술적으로 줄이는 보완 작업을 할 예정이다. 현재 재심의를 진행 중이며, 예정된 개봉 일정에 큰 차질없이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한 남자(이병헌)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김지운 감독의 복수극이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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