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인간 존엄가치 훼손으로 제한상영 판정, 언론시사, 개봉도 연기...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영화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가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언론 시사회가 연기 되는 등 향후 개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지난 7월 27일과 지난 4일 '청소년 관람불가'등급으로 영상물 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심의 신청한 '악마를 보았다'가 두차례에 걸쳐 모두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주최측은 "영화의 제한 상영가의 판정으로 인해 오는 5일로 예정되어있던 언론 시사회는 11일로, 11일 예정이었던 개봉은 12일로 연기됐다"고 고지했다. 특히 개봉일에 대해서는 '빠르면'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이병헌, 최민식 등 호화 캐스팅으로 크랭크인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영화인터라 이같은 주요행사의 갑작스런 연기는 이례적인 일. 하지만 이는 국내 영화 사상 최초로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은만큼 그 사안이 중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등위는 지난 4일 "영화가 인육을 먹고 개에게 주는 장면이나 절단된 신체를 냉장고에 넣어둔 장면 등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현저히 훼손시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일로 예정된 재심에서도 제한상영 판정을 받게 되면 '악마를 보았다'는 사실상 국내 개봉이 어렵게 된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경우 등록된 극장에서 상영이 가능하긴 하지만 국내에 제한 상영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제작사 측에서는 지난 4일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해서라도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화가 국내 영화 최초로 제한상영 판정 확정이란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한 남자(이병헌)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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