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에로 그리고 다큐멘터리까지 3D 영화들이 몰려온다.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올초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의 전 세계적 흥행하면서 본격적으로 3D 영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평면으로 영화를 보는 시대를 뛰어넘어 입체적으로 보고 느끼는 3D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3D 영화 편수만 세어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바타'가 개봉 되기 이전인 2009년에는 3D 영화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었으나, 올 여름에서 내년 초까지 약 6개월 사이 줄잡아 45편의 3D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 편수만으로 단순계산만 해봐도 그 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알 수 있다.

화려하고 격동적인 장면을 보다 실감나게 구현할 수 있는 3D는 영화는 최근 그 장점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액션이라는 장르를 넘어 다큐멘터리, 호러, 그리고 에로부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어떤 다양한 3D 장르의 영화들이 흥행을 기다리고 있는지 알아봤다.

▶액션 그리고 애니메이션

3D 장르에서 액션과 애니메이션은 가장 환영 받는 장르 중 하나다. 그 어느 장르보다 더욱 쉽고 역동적으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 이 같은 점에서 '스텝업 3D' 3D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 중 하나다. 그간 다소 밋밋했던 2D 영화의 평면적인 약점에서 벗어나 격동적인 댄스장면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땀방울 하나하나까지 실감나게 구현했다.

애니메이션 영화인 '스페이스 침스-자톡의 역습 3D'는 올 개봉해 큰 환영을 받았던 '슈렉 포에버', '드레곤 길들이기'의 흥행을 잇겠다는 각오다. 그간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화면들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무기로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을 실감내게 담아냈다. 영화는 우주비행 장면을 비롯, 말고르 행성으로 들어가기 위해 웜홀을 통과하는 장면, 말고르 행성의 환상적인 모습 등이 3D로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판타지의 공간을 선사한다.

▶에로

'3D 섹스신'을 강력한 무기로 한 성인영화들이 국내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에로 영화 부분에서는 '완전한 사육'의 시리즈 등의 일본 영화가 국내에 먼저 들어오긴 했지만, 최근에는 주경중 감독이 3D 블록버스터로 멜로 영화 '나탈리'를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성재, 박현진, 김지훈 등이 주연을 맡은 '나탈리'는 3D 영화 '현의 노래'의 제작에 앞서 사전 워밍업의 개념으로 제작된 영화지만 그 촬영은 웬만한 영화보다 더욱 디테일하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베드신이 남녀가 가로로 길게 누운 상태를 찍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배우들의 자세도 최대한 세로로 유지해 관객들에게 생동감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국내 3D 영화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어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3D 다큐멘터리 영화 중 하나인 '오션월드'는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 제작진은 촬영기간에만 장장 7년, 세계 해저탐사 26회, 수중촬영 1500시간에 이를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영화를 촬영했다.

특히 디테일한 3D 촬영을 위해 특수제작된 산소발생기와 3D 렌즈 두 개를 장착한 75kg카메라를 직접 개조하며 공을 들었고, 이 덕분에 고래의 미세한 눈꺼풀의 움직임에서 서전피쉬의 조그마한 입안까지 샅샅이 카메라 속에 담아낼 수 있었다. 마치 바닷속을 직접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프랑스의 환경 운동가이자 해양 생태학자는 이 영화를 관람하고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느꼈던 것을 모든 것을 관객도 똑같이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극찬했을 정도로, 새로운 3D 영화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zhenha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