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번엔 피츠버그로

박찬호<사진>가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도대체 올해 만 37세인 박찬호는 무슨 능력이 있기에 이렇게 쉽게 팀을 옮길 수 있는 것일까.

박찬호는 양키스에서 평균 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평범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메이저리그를 종횡으로 누비는 것은 풍부한 경험 때문이다. 올해 17년차로 통산 122승을 딴 박찬호는 30개 구단 대부분과 끈이 닿아 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 없이도 혼자 팀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찬호는 양키스에서도 데릭 지터등 간판스타들과 친하게 지냈고 후배들을 지도하는 등 친화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피츠버그구단 홈페이지도 이런 박의 노련함을 높이 평가하면서 "박찬호의 경험이 구원투수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렇다면 박찬호는 피츠버그에서 더 기회를 잡을까.

박찬호는 양키스에서보다 훨씬 중요한 순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선발투수로는 어렵겠지만 승수 추가엔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피츠버그는 92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이날 현재 37승70패로 지구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