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快刀亂麻

〈제8보〉(104~127)=중국이 한국 바둑을 따라잡은 비결 중의 하나가 영재 조기입단 제도다. 연간 20명 안팎의 프로를 뽑되, 입단대회 14위 이하부터는 15살 미만의 유망주가 있을 경우 우선권을 양보시키는 방식이다. 양딩신(楊鼎新), 리친청(李欽誠)등 현재 초단으로 활약 중인 12세 소년들이 이 제도를 거쳤다. 같은 또래 한국 유망주들이 좁은 입단관문에 시달리다가 꽃도 못 피운 채 몇 년 후 사라지는 현상과 대비된다.

104는 118로 끊어 우변 흑을 잡아야 했다. 이유는 하변의 허약한 장대말과 관련이 있다. 111까지 급소를 모두 차지하며 조여오니 백 대마 전체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수순 중 108은 정수로, 참고1도 1은 4까지 사경에 처하게 된다(A가 언제든 흑의 선수다).

115로는 참고2도 1의 온건책도 있다. 백2 이후에도 흑은 B의 차단수가 남는다. 최철한은 117, 119의 짜릿한 선수(先手) 조임을 포기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121 이하 126까지의 선수권리 행사 후 127. 최철한의 바둑이 왜 인기가 있는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랴. 이 백 대마의 운명은?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