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끼리 '나만 손해를 보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폭탄 돌리기'가 빈발하면서 부실기업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의약품 제조업체인
스카이뉴팜은 지난 7월 20일 코스닥 시장본부로부터 박선규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피소설과 관련해 조회 공시에 응할 것을 통보받았다. 횡령설이 전해지자 스카이뉴팜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회사측이 공시를 통해 박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3일 동안 14.2%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55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이달 3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5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특별한 재료가 없는데도 3일 동안 30.9% 급등했다.
컴퓨터 기억장치 생산업체인
이앤텍도 비슷한 경우다. 횡령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이앤텍은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7월 16일부터 이틀간 11.1%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사자'에 나서면서 주가는 7월 21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일간 43.8%라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뒤, 이앤텍 주가는 다시 3일간 21.7% 급락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뉴스가 없고 전혀 상한가 갈 종목이 아닌데도 가격이 올라가는 저가 종목들의 경우 주가 조작 세력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