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48세 김태호(前 경남지사)씨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제41대 국무총리에 올해 48세인 김태호 전 경상남도 도지사를 지명했다. 40대 연령 총리 지명은 건국 이후 다섯 번째며, 1971년 당시 45세로 총리에 지명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후 39년 만이다. 김 총리 내정자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거창농고·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국회의원 보좌관과 경남 도의원, 거창군수를 거쳐 2004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재선(再選)을 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는 불출마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교육과학기술·문화체육관광·농림수산식품·지식경제·보건복지·고용노동·특임장관을 교체하는 등 7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장관급인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과 국무총리실장, 차관급인 법제처장과 국세청장도 새로 내정됐다.

이번 개각에선 총리와 7개 부처의 장관이 교체되는 등 교체 폭이 현 정부 들어 가장 컸다. 특히 이번 개각으로 국무위원(총리 내정자 포함) 평균 연령이 60.4세에서 58세로 낮아졌고 평균 재산은 26억6000만원에서 14억7000만원으로 12억원 적어졌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내각 중 정치인 출신은 유임된 맹형규(행정안전) 장관을 포함해 8명이 됐다.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은 "40대 총리 기용을 통해 젊어진 내각이 소통과 통합, 활기차고 창의적인 국정 운영에 기여하고 현 정부의 국정과제를 설계한 인사와 민생 현장을 잘 아는 현역의원이 발탁돼 친(親)서민·중도 실용정책 노선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 내각은 수도권과 영남 출신이 각각 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청·호남 출신이 각각 3명, 제주 출신 1명의 분포가 됐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7명, 고려대 3명, 연세대 3명, 육사·중앙대·조선대가 각각 1명씩이다. 정부는 관련 서류가 갖춰지는 대로 국회에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및 임명 동의를 요청하고 장관,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