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가치 훼손 지적 '악마를 보았다', 재심의 신청 '순번교체' 강수까지..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지난 4일 영상물 등급 위원회(이하 '영등위' )로부터 제한 상영등급을 받아 위기를 맞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아슬아슬하게 재등급 신청 접수를 마쳤다.

이병헌, 최민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악마를 보았다' 측은 지난 6일 영등위에 영화 심의에 대한 신청서를 접수를 완료해 오는 10일 재등급 판정을 앞두게 됐다. 하지만 이 간단한 접수 과정도 제작사 페퍼민트앤컴퍼니 측에게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당초 '악마를 보았다' 측은 5일 재등급 심의를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지만 특별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은 채 이보다 하루가 늦춰진 6일 진행됐고 마감 시각 30분 전에야 겨우 접수가 완료됐다.

영등위의 한 관계자는 "6일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접수를 받았다"며 "'악마를 보았다'가 순번 교체를 통해 오는 10일 재등급 판정 결과를 받게됐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영등위는 영화를 접수받은 순서대로 등급을 심사하며, 보통 접수일로부터 10일 후에야 심의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지난 4일 한차례 심사에서 '악마를 보았다'가 이미 제한상영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예정대로라면 개봉일 뒤에야 판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특히 최근에는 등급 심의를 신청한 영화들이 많아 오는 25일 이후에나 심의 결과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제작사 측은 순번교체라는 제도로 기사회생 했다. 순번 교체는 먼저 등급 신청을 넣은 영화사와 협의를 통해 심의 순서를 바꿀수 있는 제도로 '악마를 보았다' 측은 순번 교체를 통해 다른 영화와 그 순서를 바꿨다. 일단 언론 시사회의 하루 전일 10일 심사를 받을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제작사 측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지난 번과 같이 제한 상영등급을 받는다면 개봉조차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악마를 보았다'가 초반 악재를 딛고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예정대로 국내 관객들에게 상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악마를 보았다'는 지난 4일 영등위로부터 "인육을 먹고 개에게 주는 장면이나 절단된 신체를 냉장고에 넣어둔 장면 등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현저히 훼손시킨다"는 판정을 받고 제한 상영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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