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전당포는 이정범 감독 부모님 전당포?

개봉 첫주에 100만을 돌파하며 흥행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아저씨'의 주요 배경중 하나인 전당포가 이정범 감독의 부모님 집을 모델로 한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영화에서 전당포 주인으로 나오는 원빈은 전당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세상과 절된 생활을 한다. 전당포는 주인공 차태식(원빈)의 캐릭터와 성격을 직간접적으로 설명하는 곳으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중 하나다. 특히 전당포 안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뿐으로 함께 전당포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재워주는 등 차태식과 소미의 관계를 설명하는 공간이다. 결국 원빈이 소미를 찾기 위해 전당포 밖으로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전당포가 사실은 이정범 감독의 부모님의 전당포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아저씨'의 한 관계자는 "이정범 감독의 부모님이 전당포를 오래전 부터 운영하고 계신다. 이 감독이 어릴 때부터 봤던 부모님 전당포를 영화에 그대로 재현해 세트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정범 감독 역시 "전당포의 철창이 감옥의 느낌이 나고, 차태식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가두는 느낌이 들어 영화에서 전당포를 배경으로 했다"고 밝혔다.

'아저씨'는 사실감 넘치는 연출과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관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감독의 사실에 기반을 둔 작업 스타일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큰 공을 세운 셈이다. 이정범 감독은 전작 '열혈남아'에서도 지극히 사실주의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한편, 지난 4일 개봉한 '아저씨'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셉션' '솔트' '토이스토리3' 등을 모두 물리치고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